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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그림자
새벽 공기가 무섭다는 것을 느꼈을 때
생각했다, 한강 교각 아래 어둠
또는 서울역 어디쯤에 반쯤 얼어 있을
초우량 시대의 부랑한 철인들을.
이승을 피할 방도를 아직 찾지 못해
온 몸으로 삶을 강해하는 부은 그림자마다
그러나 도시의 비정한 마법은
여전히 계율인 양 자유롭지 않다.
빵과 노동,
저만 못하고 이만 더하다는 소문으로부터
정히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은
이 길목 어디쯤에서 눈물을 떨굴까.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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