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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을 보며
굵은 빗줄기 오다가다
날은 짓궂게 어둡고
내게는 까닭 있는 아픔 몇 가닥
어느 순간, 너와 내가 버렸을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먼 기억 속의 푸르고 따뜻한 꿈
여기 한낮을 흐리게 감춘
먹구름 속에 깊게 파묻고
너와 나 무표정하게 서 있다
살아 갈수록
그 무엇이 우리를 몰아가는지
삶은 왜 자꾸 비굴해지는 것인지
마음속을 흔들어대는
아픔과 아픔 사이로
단 하나의 하찮은 것이라도
거기 거룩한 것들이 깃들어 있나니
詩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