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시집]

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정성태

시와 칼럼 2012. 8. 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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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

 

 

 

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

 

돌아보는 건

차마 가늠할 수 없는

기나 긴 애증의 그림자뿐인 것을

더는 무어라

그 모진 삭풍을 견디어 낼 수 있으랴.

 

이제야 비로소 사랑도 속된 것임을

그리고 저 깨달음의 죄업을 어찌하랴만

저무는 것은 저무는 대로

흐르는 것은 흐르는 대로

끝내 제 자리를 찾을 줄 아는

 

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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