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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
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
돌아보는 건
차마 가늠할 수 없는
기나 긴 애증의 그림자뿐인 것을
더는 무어라
그 모진 삭풍을 견디어 낼 수 있으랴.
이제야 비로소 사랑도 속된 것임을
그리고 저 깨달음의 죄업을 어찌하랴만
저무는 것은 저무는 대로
흐르는 것은 흐르는 대로
끝내 제 자리를 찾을 줄 아는
이쯤에서
내 사랑도 깊게 울어야 한다.
詩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