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늪
몇 개의 후비진 골목을 지나
꿈이 질식한
검은 불빛이 쓰러지고
창백하게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은
정신병동으로 실려 나갈
몇 개의 절차만 남겨 놓은 채
디오니소스!
당신의 구원을 바라는
뼈마디에선 광이 나고
그래서 더욱 후비진
긴 꼬리표를 어루만지며
춤을 춰요
골수에서 골수로
약한 자를 흔들어
풀섶에 깃발을 꼿고
거친 구호는
어지러운 미소로 끝내
나른한 잠을 자는 데
구급차 소리 다시금
어색한 몸짓으로 달려드는
아리따우나 아닌
볼륨 좋은 계곡을 지나
창을 열고
또 아침을 맞는
이곳은
최첨단 원형 극장
그리고 나는
제국의 또 다른 광대
연민의 인사를 나눈다.
詩 정성태
'정성태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정성태 (0) | 2012.07.10 |
---|---|
사랑한다면/정성태 (0) | 2012.07.09 |
변방에서/정성태 (0) | 2012.07.03 |
고독하다는 건/정성태 (0) | 2012.06.23 |
진국을 얻기 위해선/정성태 (0) | 2012.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