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병든 자를 위한 기도/정성태

시와 칼럼 2010. 8. 2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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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자를 위한 기도



우리의 생명이 주께로부터 왔으니

또한 주께로 가야 하는 때가 있나이다.


꿈을 꾸는 듯 달콤할지라도

숨이 끊길 듯 비통할지라도

인생의 연한은 정함이 있는 것이어서

죽음 앞에 모두 공평할 수밖에 없나이다.

 

말갛게 해가 떠 세상을 비추다,

다시 어둠 속으로 그 사명을 다하듯

창조하신 운행의 질서가 그러하나이다.


우리네 삶도 그와 같기를 원하오니

주어진 생명이 빛의 본분을 다하다

주께로 아름다이 돌아가기를 원하나이다.


깊은 병마 가운데 처해 있는

아직 젊은 영혼의 슬픔을 기억하소서.

그 이승의 날을 헤아려 주시며

그 마음의 순결함을 돌보아 주소서.


더없이 상한 육신 가운데서도

믿음의 분량을 더하기를 원하오니

그의 병고를 말끔히 치유하여 주시며

두려운 심령 위에도 평안을 허락하소서.


주의 인자하심이 크고 깊사오니

인생의 약함 위에 은혜 내리시어

주의 은총을 기쁨으로 노래하게 하소서.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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